
black is best color more than others
흐흑.. 연말이 다가오면서 새해 준비 품목이 하나씩 생긴다.
연말 하면 온갖 다이어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올해도 이쁜 게 많다. 힝 ;ㅇ; 도대체 왜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서 사람 슬프게 하는거지? 다이어리하나도 맘놓고 못사는 형편이라 좀 슬프다.
작년의 나 보다 더 상태가 안좋다 ㅜㅜ
작년엔 그래도 다이어리 하나랑, 마스킹 테이프랑, 16개짜리 스탬프랑, 스탬프 찍는 잉크랑, 스티커까지 다 샀었는데. 자취방으로 택배 왔을때 정말 짜릿했는데 흑...
학생때 보다 더 안좋구나. 작년 연말엔 이럴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지. 항상 아슬아슬, 월세 걱정에, 공과금 무서워서 보일러도 못켜고. 내년의 나는 지금보다 좀 나아져 있을까?
에이 어쨋든 신세한탄 하려던 건 아니고 그냥 감정이 울컥해서;
웃고 넘어가자 으핫하하하하 하핫하 으하핳
좋은 다이어리를 고르는 건 어쩌면 좋은 펜을 고르는 것 처럼 은근히 까다로울 수 있다. 그림을 그리는 나는, 내 손에 내 그림에 딱 맞는 펜을 일찍 찾아서 신나게 낙서할 수 있었다. 중학교 2학년 때 부터. 그 때도 하이테크는 참 비쌌다.
한편으로는 핑계라고 나도 생각하지만, 지금의 내 삶이 계획적이지 못한건 나한테 딱 맞는 다이어리를 못 만나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 본다. 다이어리 탓을 하는게 아니고, 내 사고방식 자체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목표 그대로 하는편은 아니니까, 그런 나를 잡아주는 영험하고도 신비한 다이어리가 하나쯤 있었음 좋겠다. (잉? 이쯤되니 종교적인 다이어리가 출현해야 맞을 듯.. 오 주여 홀드미 플리즈, 홀리크랩크랙커.)
싸이 프로필에다가는 '갖고싶은건 다 가질꺼야! 내 행복을 위해서!' 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적어논 건 '갖고싶은 게 내 손에 없다'는 말이고 '난 지금 썩 행복한지 모르겠어'라는 말과 다를 게 없다.

가끔 슬퍼질 땐 삭제 버튼을 확 누질르고 싶어
갖고 싶은 걸 가진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리라는 보증은 일기를 쓰는 나도 잘 모르겠다. 갖고 싶은 아무것이나 가진다고 해서 행복해 지는 건 아니겠지? 하지만 그렇지만 가진 것 없는 나는 agenda 다이어리 검은색을 갖고 싶을 뿐이고.. 경제적 능력없는 현실은 외면 할 뿐이고.. 하늘에서 삐용 하고 이 다이어리가 떨어졌으면 좋겠다 생각 할 뿐이고..
과연 이 다이어리가 나한테 꼭 맞는 '그녀'일진 잘 모르겠지만 꼭 한번 써보고 싶다. 내년은 올해보다 행복으로 가득 찬 한 해가 될수있을 거라는 평범한 희망과 함께.
일기를 다 쓰고 한번 쭉 읽어보니깐
무슨 이벤트 참여하는 글 같다.
짭짭.


